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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소망
by
Chong Sook Lee
Feb 28. 2023
아래로
구름이 하늘을 덮고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닌
진눈깨비를 뿌린다
바람 따
라
내리는 진눈깨비는
땅에 닿자마자
물이 되고
길을 따라 흐른다
떠나기 싫은
심술쟁이 겨울로
오던 봄이
소스라쳐 놀라
어디론가 숨는다
양지쪽에 피어나는
이름 모
를 꽃
추위에 파르르 떨며
고개를 숙인다
야무지게 불어대는
꽃샘바람
아무리 그래도
봄은 오고
겨울은 떠난다
구름 때문
에
해가 보이지 않아도
바람 때문
에
봄이 오기 힘들어도
나무는 싹을 틔우고
잔디는 파랗게 자란다
기다림은
막연하지만
간절한 마음에
소망을 가져다준다
만남을 위한 고통은
까맣게
잊히고
찬란한 환희가 되어
눈부신 봄처럼 돌아온다
(사진:이종숙)
keyword
소망
기다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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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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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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