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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이 뭐길래 그리도 맛있을까
by
Chong Sook Lee
Mar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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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에 미역국을 계속 먹어
젖이 잘 나오고 몸도 어느 정도 회복해서 인지
딸이 이제 밥이 질린단다.
무엇을 해줄까 물어보니
아무것이나 밥 말고 무엇이든지 해달라고 한다.
밥 없이 무엇을 해줄까 하며
냉동고를 찾아보니 얼려있는
떡국떡이 보인다.
떡국을 해줄까 했더니 귀가 번쩍하며 좋다고 한다.
한국식품점이 멀어서
장을
보려 가기 힘든데
그나마 냉동고에 먹다 남겨둔 떡국떡이 있어
무척 반갑다.
일단 얼려있는 떡국 떡을 물에 담가 놓고
국물을 만든다.
며칠 동
안 계속 먹은 고기 국물보다
담백한 멸치로 국물을 만든다.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넣고
멸치
몇 마리와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끓인다.
국물이 맛있게 우러나면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담가 놓았던 떡을 건져서
끓는 국물에
넣어 떡이 익을 때까지 끓인다.
떡이 익는 동안 파 마늘 생강을 준비하고
그릇에 계란
한 개를 깨서 풀어놓는다.
떡국이 익으면 준비해 놓은 양념을 넣고
소금과 간장 그리고
후춧가루를 넣어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춘다.
간이 맞으면
풀어놓은 계란을
끓는 떡국에 넣어 섞어 준다.
노란색의 계란 꽃이 떡국에서 피어난다.
떡국을 그릇에 담아 주었더니
딸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친정에 오면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을
미리 알고
해 주면 맛있게 먹는 딸이
출산을 하고 모유 수유를 하며
힘들어하였는데
떡국 한 그릇에 행복해하는 딸.
무엇이든지 해달라고 말만 해라.
있는 동
안 엄마가 다 해줄게 딸아.
떡국
한 그릇이 뭐길래
저리도 맛있게 먹을까?
옆에서 딸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얼굴에도 행복의 꽃이 핀다.
마지막 국물까지 다 마시며
좋아하는 딸이 있어 좋다.
이
제 며칠만 지나면 집으로 가는 날이다.
집에
가기 전에
딸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꽃을
많이 많이
보고 싶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떡국떡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어 먹는 떡국인데
고기국물보다 담백해서 좋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좋다.
먹기만 잘하면 매일도 만들어줄게 딸아.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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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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