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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기에 더 아름다운 인생
by
Chong Sook Lee
Mar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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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동안
꿈꾸느라고 바빴는데
깨고 나
니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다녔는지
다 잊어버려서
생각이
안 납니다
희미하게
몇 가지
생각날
뿐 잊어버린 꿈을
생각하려고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전혀 떠오르지
않습니다
70고개를
넘어온 세월
알듯 모를 듯
사라져 버린 어제
사랑도
그리움도
어제에
묻힌 채 희미합니다
견디지
못할 것도 없고
죽을 만
큼 힘들지도 않은
오늘에 기대어 사는 나날들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마음대로
오고 가는
세월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봄이
와야 할
때는
거침없이
옵니다
기쁜 일
이 있기 위해
고통을 견뎌야 하고
슬픔을 이겨내야
마음속에 행복이
자리합니다
기다릴수록 멀어지고
원하는 것
은
한참을 돌아서 올지라도
올 것
은 기어이 옵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놓아줄 때
진정한
내 것은
돌아오
는 것처럼
일흔 번
의 고개를 넘다 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립니다
조금씩 다가오는 봄
잠시 머물고 가버리는
인생을
닮았습니
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오늘의 나는 내일을
모릅니다
오늘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만나는 이들과의 웃음이
창공에 널리 널리
퍼집니다
꿈꾸듯 살아가는 인생
모르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
인생
사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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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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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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