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세상

by Chong Sook Lee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앞으로 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기가 숨이 찬다.

나이 먹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았던 때가 있었

가는 세월이 두렵기는 해도

까짓 거 갈 테면 가고

올 테면 오라는 배짱도 생긴다.

사기가 범람하고

폭력과 불신이 가득한 세상이

점점 낯설어 간다.

어째서 선은 사라지고

악이 세상을 점령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자연은 계절 따라 변함없이 피고 지는데

인간은 전쟁을 계속하고

땅따먹기에 혈안이 되어 간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지구상에 전쟁이

계속되어 끝이 보이지 않

무고한 시민들이 다치고 죽는데

몰인정한 정치인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귀와 눈을 막고 모른 채 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

마음이 암담하고 답답하다.

하루 세끼 먹으면 배가 부른데

얼마나 먹어야 그들의 배를

채울 수 있을까 의아하다.

옛날에 네트워크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뉴스를 전해 듣지 못해

걱정 없이 하루하루 살았는데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보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지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닌

상대를 죽이고 밟아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간다.

남의 허점을 악용하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 버리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냉정하고 참혹한 사회가 되었다.

좋은 미담은 없고

나쁜 소식만 들리는 세상이다.

'틱 톡'이라는 짧은 영상을 본다.

남이 넘어지고

물에 빠지고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며

웃어 죽겠다고 한다.

남의 실수나 슬픔을 보고

기뻐하며 손뼉 치는 세상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 한다.

남의 아픔을 아파하고 위로할 때

삶의 꽃은 피어난다.

남이 안되기를 바라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시대이지만

한 발씩 물러서서 양보하고 이해할 때

행복은 싹이 튼다.

집을 잘못 찾아온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고,

가만히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뒤에서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서워지는 세상에 산다.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고

봄바람은 한들한들 불어오는데

세상인심은 어디로 갔을까

괜한 생각에 잠겨있는데

철없는 참새는

창밖의 나무에 앉아 수다를 떤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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