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산불

by Chong Sook Lee



가뭄이 계속되는데
오라는 비는 안 오고
지구가 열이 난다
해열제라도 있으면
먹여서 열을 내리고 싶다

며칠 연속되는
무서운 더위 화재로
폭염주의경보가 내리고
불을 피우지 말라는
금지령도 내렸다

마른풀들이
열이 나서
여기저기서
산불이 나고
소방 대원들은
불을 끄기 바쁘다

대피령이 내리고
사람들은 짐을 싼다
중요한 서류와
3일 동안 마실 물과 음식
약과 입을 옷을 준비하고
불을 피해
집을 버리고 떠난다

무심한 하늘은
비를 내려주지 않고
흔해빠진 구름조차
깨끗이 걷어 버리고
고열에 신음하는
지구를 외면한다

헬리콥터로
물을 뿌리고
소방호스로
열을 식히지만
펄펄 끓는 지구는
열이 떨어지지 않고
세상을 태운다

순식간에
들판은 검게 타버리고
목마른 자연은
비를 간절히 기다리는데
비소식은 없고
타고 있는 불을 보며
가슴을 태운다


불타고 있는 산에

부채질하는

얄궂은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부는데

비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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