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꽃으로 피어난다

by Chong Sook Lee



캄캄한 밤
저마다의 색으로
자신을 지키는 불빛


어두워야만
존재를 드러낼 수 있어
여기저기 반짝이며
밤을 밝히고
일그러진 달도
덩달아 삐죽 거리며
도시를 내려다본다


도망간 잠을
기다리다가
까맣게 속이 타버린
텅 빈 하늘을 바라본다


기억조차 희미해진
세월의 뒤안길
무엇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알듯 모를 듯
오늘을 산다


갈 곳이 없는 사람
돌아오지 않는 잠
차라리

환하게 불 밝혀 놓고
머릿속에 있는
추억이나 꺼내보며
허허로이 웃어본다


삶은 이렇듯
집 나간 잠 같은 것
언젠가 방황이 끝나면
소리 없이 찾아오리라


체념 속에서
환한 꽃을 피우며
겨울을 넘기고
살아남은

생명의 꽃이 되리라


(이미지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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