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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바보가 된다
by
Chong Sook Lee
Jun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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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추울까 봐 걱정했는데
청명한 날씨가
우리를 맞아주어
잘 놀다간다.
떠나올 때 설렘은
아쉬움으로 변하고
가슴에는 그리움이 남는다.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며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해야 한다.
인생에 만남이 있어
이별도 있고
그리움도 있는 것이지만
떠날 때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듯이
또 다른 만남을 향한
삶을 살아야 한다.
손자의 재롱이 벌써 그립다.
백일
된 아기가
무얼 안다고
웃고 쳐다보니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하루종일 봐도
싫증 나지 않을 것이다.
보고 또 보며
예쁘고 사랑스러워
안아주고 또 안아 준다.
세상 구경도 좋지만
손자 재롱이 더 좋다.
이제 가면
언제나 볼까 하는 생각에
서운하다.
세상이 좋아져서
왕래는 쉬워졌지만
아기를 데리고
오고 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바로 집 앞에 나가는 것도
짐이 한 가방인데
멀리 까지 오려면 힘들 것이다.
시간이 되면
우리가 비행기 타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꼭 감고
입을 꼭 다물고
세상모르고 잔다
바로
천사의 모습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손자야
안고 있어도
그리운 손자야
또 만나자
멀어져 가는 손자를
보내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본다
손자 바보가 된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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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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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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