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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처럼 익어가는 마음
by
Chong Sook Lee
Sep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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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옷 차려입고
살며시 다가와서
가만히
사랑을 속삭이는 가을입니다
지난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뜨거웠던
정렬의 여름을 기억하며
찾아오는 가을은
참으로 찬란합니다
노랗고 빨간 이파리가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흔들리고
아직은 가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더 머물고 싶다고
푸르름을 고집하는
나무들은
아직도
청춘 같은 가을날입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아침에 집을 나서서
가을 구경을 나가 봅니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시골 풍경이 보입니다
차를 타고
편안한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재미도
마냥 좋습니다
말과 소들이 들판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어먹으며
놀고 있습니다
어쩌다 나와서 바라보는
시골길은 보기만 해도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며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 사진을 찍어봅니다
차들이 없는 고속도로옆에는
화물을 운반하는 기차가
지나갑니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농작물들이 익어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농부들의 마음이 바쁜
계절입니다
한쪽에는
꺽다리 옥수수가 영글어가고
한가로운 농가들이
가을을 맞이합니다
오랜만에 나선 길에서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가을이 익어가고
가을을 닮은
내 마음도 익어갑니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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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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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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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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