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고 빨갛게 익어가는 단풍잎이 하나 둘 떨어져 땅에 뒹구는 낙엽이 된다 한때는 푸르름을 자랑하던 이파리가 어디로 갈지 몰라 이리저리 오간다 낙엽이 쌓이고 바람은 그들을 데리고 먼 길을 간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친구들과 쉬기도 하고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먼바다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높은 산 골짜기에 움푹 파인 곳에서 친구들과 겨울을 낸다 한번 태어나 세상 구경을 하며 멋진 삶을 살았으니 후회도 미련도 없다 어제는 흘러간 과거가 되고 되돌아갈 수 없는 삶의 뒤안길에서 떠나야 하는 오늘 재회의 날을 기약하는 아름다운 가을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떨어지며 갈길을 찾아가는 낙엽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삶의 마지막 여정 가는 길이 다르지만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인연의 끄트머리 꽃으로 피어나고 단풍이 되어 낙엽이 되어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