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서 피고 지는 그대

by Chong Sook Lee


누가 그대를 외롭다 했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들판에 홀로 피어
쓸쓸하다고 말했나

아무도 봐주지 않고

홀로 피고 진다고

말하지 말아요


그대는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도 않습니다
넓고 푸른 들판에
아름답게 피어
하늘과 땅을 차지하고
온갖 사랑을 받으며
하늘거리고 사는 그대


수많은 나비들과
벌들이 그대를 찾아와
사랑을 고백하며
입맞춤하고
새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밤낮으로 들으며
싱그러운 봄을 맞고
정렬의 여름을 즐기며
아름다운 가을을 맞는
그대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찾아 떠나고
행복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고귀하게 피었다 지는
그대는
하늘이 내려다보고
땅이 올려다보며
바람이 흔들어주고
비가 그대를
예쁘게 피게 합니다


그대를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는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오만가지 색으로
고귀한 자태로
한평생 살아가는
그대의 이름은 들꽃

피었다 지고

다시 피는 그대는 나의 사랑


세월 따라

새록새록 피고 지며

해마다 잊지 않고 피어나는 그대

떠나는 마음속에

그리움을 담고

재회의 시간으로 만납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