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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이 아닌 외박
by
Chong Sook Lee
Nov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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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나를 두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잠시 외출한 줄
알았는데
아주 외박을 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아
눈을 감아 보지만
한번 나간 잠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두운 밤에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는지
나를 두고 가버린
야속한 잠
동침을 하자고
애원했는데
외면하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깜깜한 밤에
시계 소리와
냉장고 소리가 커진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오고 가는 한밤중에
나간 잠은
언제 오려고 하는지
하얀 밤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동쪽은 밝아오고
밤새 나가 놀던 잠은
살며시
내 품을 파고들고
못 이기는 척
눈을 감아본다
꿈같지도 않은
개꿈이
나를 깨울 때까지
늘어지게 자고 난
아침은 해가
중천에 떠있다
다시는
나를 두고
가지 말라고
잠에게
단단히 부탁해야겠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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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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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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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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