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골치를 앓는다. 쓰레기가 갈 곳이 없는데 쓰레기는 계속 나온다.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은 엄청난데 쌓을 곳이 없어 큰일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결국 쓰레기인 줄 알면서도 만든다. 물건을 사면서 결국 이것도 쓰레기가 될 텐데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산다는 생각을 하며 멈칫한다. 집에 부족한 것이 없어도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쓰레기를 사 온다. 결국 몇 번 쓰고 구석에 놓았다가 버린다. 세상에는 없어도 되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저렴한 가격에 사고, 세일한다고 살 필요도 없는데 그냥 사는 경우가 많다. 침대가 없으면 바닥에 누워서 자도 되는데 바닥에서 자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달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따뜻하고 포근한 침대가 좋지만 허리가 아프면 바닥에서 자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어서 바닥에서 잤다. 카펫 바닥에 캠핑용 패드 위에 담요를 깔고 자 보았더니 그런대로 잘 만해서 한 달 정도 잤는데 침대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 며칠 동안은 몸이 적응을 못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저기 욱신거려 다시 침대로 갈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욱신거리는 몸도 적응이 되고 허리도 좋아졌다. 한 달 정도 바닥에서 자다 보니 굳이 침대가 그립지 않아 침대를 치워볼까도 생각할 정도이다. 현대식 집구조로 침대가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왔지만 어쩌면 바닥생활이 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른다.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에 가보면 쓰다 버린 침대가 여기저기 뒹굴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멀쩡한 옷과 신발 그리고 가구들이 산을 이루며 쌓여 있다. 물건의 질이 좋아 자손 대대로 물려주던 물건들의 수명이 짧아지고 쓰레기는 더 많아진다. 물건을 아껴서 사용하는 것이 어리석은 세상이 되었다. 새로 나온 물건을 빨리 사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부를 자랑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사야 한다. 비싼 것을 사고 보여주며 있는 체를 하지 않으면 무시당하는 시대다. 간단한 예로 해지고 떨어져 구멍이 나는 무명천은 재활용이 되는데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는 떨어지지 않고 썩지도 않는다. 물론 좋은 점도 많다. 가볍고 견고하고 건조나 보관성도 좋은데 썩지 않아 문제가 된다. 생활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많은 물건들이 넘쳐난다. 휴게소나 관광지를 가보면 대형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쳐난다. 일회용 컵이나 접시를 비롯하여 온갖 여러 가지 플라스틱 통이 주변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다. 바람이 불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밟히면 보기에도 좋지 않다. 일회용기는 사기도 쉽고 가격도 싸고 버리기도 좋아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든다. 산책을 하다 보면 애완견을 데리도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개의 배설물을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는데 비닐은 오랫동안 썩지 않는다. 환경이 보호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을 해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세 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일회용 기저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가격이 비싸서 정말 필요할 때 이외에는 쓰지 못했는데 지금은 돈이 있건 없건 누구나 써야 하는 실용품이 되었다. 아기들이 사용하는 기저귀는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손으로 빨지 않아 편리하고 착용감도 뽀송뽀송한 감촉이 있어 어디든지 가지고 다니고 더러운 기저귀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 편리함 때문에 누구나 사용한다. 현대생활에 편리함에 대한 유혹은 대단하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편리하지 않으면 매력이 없다. 자연도 쓰레기를 만들지만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 자연은 세상에 나와 자라서 열매를 맺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다시 세상에 나오는데 인공은 만드는 순간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많은 물건으로 사람을 해치는 공해를 만든다. 결국 인간이 뿌린 씨를 인간이 거두는 것이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생기는 호흡기 질환은 현대인에게 치명적이다. 이유도 모르게 생명을 앗아가는 병이 생기고 치료할 방법은 모른 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인간이 더 잘살기 위해 위해 만들어 놓은 덫에 인간이 빠지는 것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재생할 수 있는 쓰레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쓰레기를 돈을 주고 사고, 쓰레기를 주고받고 쓰레기를 만든다. 재활용이 된다고 믿는 물건들 중에 불과 몇 퍼센트 밖에 재활용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날마다 만들어 내는 쓰레기가 갈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