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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꽃도 꽃이기에... 아름답다
by
Chong Sook Lee
Apr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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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만발하여야 할 세상에
꽃이 아닌 봄눈이 내려
눈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겨울은 끝내
고집을 부리며
가지 않겠다고 한다
지붕이 온통 하얗고
잔디는 다시
얼어붙었다
폭설경보가 내린 곳도
많이 있는데
이 정도는 별것 아니지만
겨우
땅을 헤집고 나오는
튤립은 다시 움츠려 든다
차라리
아주 추면 겨울인 줄 알고
땅속에 있을 텐데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며
약을 올린다
가지 않는 겨울인지
오지 않은 봄인지
알 수 없는 세월이 간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고국에서는
꽃 배달이 오는데
봄을 잊은 이곳에
눈꽃이 만발한다
오지 않을 봄인지
오기는 할 봄인지
봄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
차라리 잊고 싶은
봄날 아침
눈꽃이 벚꽃처럼
바람에 날리는데
가지 않는 겨울이
야속하지만
오지 않은 봄이
원망스럽지만
눈꽃도 꽃인지라
눈 내린 세상이
더없이 아름다워라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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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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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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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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