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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보이는... 낡은 소파
by
Chong Sook Lee
Aug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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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소파에는
삶이 보인다
쭈글거리고
찢어지고
파인 흔적을 보며
지난날들을
기억한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루에
멋진 가구를
들여놓고 싶어
시간 날 때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좋고 싸고
오래도록 쓸 수 있는 것을
찾아다닌 날들
엄청난 돈을 들
여
아름다운 색깔을 고르고
집으로 돌아와
며칠을 기다려
받은 소파
가
좋아
앉고 누우며
함께
살아온 세월
정이 들
고
편안함을
선사한 소파가
조금씩
하루가 다르게 늙어간다
비싼 값을 하느라
참고 견디는
모습이 보이는데
버려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주름진 얼굴로
사람들이
앉아주기를 바라는
낡은 소파가
애처롭다
성형 수술을 해줘야 하나
주름 없는
새 옷을 입혀야 하나
쭈글거리고
껍질이 까진
가죽소파에
세월과
추억이 함께 물들어 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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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세월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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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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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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