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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오고 가는 세월
by
Chong Sook Lee
Aug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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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그냥 놔둬도 오고 간다
막으려 들지 말고
잡으려 들지 말고
온다면
반갑게 맞고
같이 놀고
갈이 살다
간다면 보내주면 된다
내게 온 세월이
마음에 든다고
영원히 머물 수 없고
싫다고
보낼 수도 없는 것
좋아도
내가 싫어 떠나면
보내야 하고
싫어도
살다 보면
그런대로 정이 들고
때가 되면 가는 것
세월이
그냥저냥
오고 가는 것 같아도
흔적을 남기고 가는데
나에게 온 세월을
가만히 생각하면
은총 아닌 것 없다
하루 해가 뜨고 지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떠다니며
이토록 많은 세월을
내 곁에서
조용히 지켜주는 세월
세월은
알 수 없고
보이지 않지만
지금의 내 안에서
나와 함께 산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함께
내일을 향해 간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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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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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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