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보니 어머니가 만들어준 늙은 오이생채가 생각납니다. 비빔밥을 좋아하시던 시어머니가 즐겨 만들어 주시던 오이생채를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 늙은 오이 껍질을 벗겨내고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내고 하얀 속살 같은 오이를 채 썰어서 소금에 잠깐 절인 후에 보자기나 손으로 꽉 짜서 그릇에 담고 고추장과 마늘과 소금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서 커다란 그릇 째 상에 올려 놉니다.
식구들은 밥 한 공기에 오이생채 몇 젓갈 집어넣어 비벼 먹습니다. 특별히 넣은 것도 없는데 만들어 주실 때마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집니다
여름에 밥맛없을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늙은 오이생채가 생각납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오이생채 이제와 생각하니 양념만 넣은 것이 아니었나 봐요 사랑도 듬뿍 넣었나 봐요 늙은 오이는 없지만 어머니 생각하며 만들어 보았어요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잠깐 오셔서 함께 드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