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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너는 누구를 닮았니
by
Chong Sook Lee
Jun 1. 2020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미련하게 서 있는 나무야
바람이 불어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도
바보처럼 앉아서 졸고 있는 나무야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눈 감고 귀 막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때가 가기를 기다리는 나무야
너의 편한 품 안에서
지나가는 새들 쉬어가고
다람쥐와 토끼도 숨바꼭질하며
봄에는 새 옷으로
여름에는 꽃으로 단장하고
가을에는 형형색색 치장하며
겨울에는 흰 눈으로 봄을 기다리는 나무야
추운 것도 모르고
더운 것도 모르며
계절에 순종하며
심어진 곳에 깊은 뿌리내리며
하늘 높이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야
참고 기다리며
이해하고 용서하며
한없는 사랑으로
나를 감싸 주는 나무야
너는
누구를 닮았니
사랑밖에 모르며
순명과 희생으로
살다가는 나무야
너는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느냐
힘이 없어 쓰러지고
병들어 누워도
누군가를 품고 쉬어가게 하는
나무야 너는...
내 사랑하는 엄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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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엄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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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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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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