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보니
상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90 퍼센트 할인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인다
옆 건물에서
볼일을 보고 나와보니
줄 서있던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파는 곳인지 궁금하다
당장 필요한 물건은 없지만
궁금하여 들어가 본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도떼기시장이 연상된다
커다란 매장에
물건들이 곳곳에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느라 바쁘다
무엇을 사려고 하는지
가까이 가본다
제대로 된 정품이 아니고
반품된 물건이
커다란 박스에
정신없이 흩어져있고
사람들은 각자 좋은 물건을
싸게 사려고 혈안이 되어
분주하게
눈과 손을 움직인다
쓸모없어 보이는
시시한 물건뿐인데
사람들은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니며
가방을 채운다
옷, 전자제품, 생활용품,
장난감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손으로 고르는 사람
긴 막대기로 뒤집으며
물건을 찾는 사람
옷을 몸에 대보는 사람
가방은 점점 커진다
필요한 물건인지
싸서 사는 것인지
나중에 쓰려고 사는 것인지
선물을 주려고 사는 것인지
사람들은
뭐라도 사기 위해
물건을 고른다
가방을 채운 사람들이
계산대에 서서
순서가 되기를 기다린다
90퍼센트의 유혹에
필요 없는 물건들이
팔려나가고
싼값에 행복을 사고판다
사람들이
상점을 나가고
떼를 지어 들어오고
행운을 사고 파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한 나는
빈손으로
빈마음으로 차를 향한다
파란 하늘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