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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25. 2020

그대여... 내 마음을 아는가








내가 말하는 소리가
그대여 들리는가

허공에 흩어져 조각난
설움이 작은 모래와 섞여
파도에 밀려간다
내 부르는 연가를
가슴에 품은 채
스러져가는 구름의
미련을 보았는가

바다 갈매기의 날갯짓은
그리움을 안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아는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어떤 이의 사랑이
끈 떨어져 곤두박질치는
인연의 끝이 되는 것을
그대여
가슴으로 그 아픔을 안아 보았는가

긴 한숨 속에
처절하게 남아있는
그날의 달콤한 속삭임을
그대여 기억하는가

엎어져 떨고 있는
어깨의 흔들림은
거부의 몸짓이 아닌
순명의 자세였음을


그대여
이제 가슴을 펴고
하늘을 보자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려 보자
그곳에 감춰졌던 사랑이 있음을
그대여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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