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는 환절기
여름같이 화창하다가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고
겨울같이 추운 날이
번갈아 오고 간다
눈이 라도 올 듯이
바람이 차서
손과 귀가 시려서
모자를 쓰고 장갑을 낀다
10월 하순이지만
아직은 10월인데
너무 추워서
어깨가 움츠려 들고
걸음이 빨라진다
이런 날은
따뜻한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싶지만
걸어보는데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매 순간
달라지는
인간의 마음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를
종잡을 수 없다
겨울이 오기 전에
추위를 맛보라고
일요일은 영상 2도에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들린다
좋은 가을 날씨에
호강을 했으니
눈이 와도 할 말이 없다
어차피 와야 할
겨울인데 오지 말라고
밀쳐낼 수도 없으니
어서 오라고
환영은 못해도
외면은 하지 말아야겠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처음에는
힘들어도 적응이 되면
겨울도 견딜만하다
두꺼운 코트로 몸을 두르고
따뜻한 모자를 쓰고
두꺼운 장갑을 쓰고
튼튼한 부츠를 신고 걸으면
어떤 추위도 견딘다
해마다
겨울이 싫다고 해도
겨울은 온다
겨울이 왔다가야
봄이 오는 것을 알아도
추운 겨울이 싫어
겨울을 건너뛰고
봄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 안 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이나 다름없다
겨울이
추워서 싫다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겨울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하얗게 쌓인
아름다운 눈길을 걸으면
세상에 그처럼
행복할 수가 없다
그렇게
좋은 것을 생각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
6개월간의 긴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면
미리 질리지만
어차피
봄은 겨울 다음에 오는 것
겨울이 싫으면
따뜻한 나라로 가서
겨울을 나고 오면 되지만
게으른 나는
이곳에서
겨울에 할 수 있는 걸 하며
사는 것이 더 좋다
10월이 이만하면
더 이상 좋을 수 없고
아직 11월도 남았고
겨울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는 가을은 보내고
오는 겨울은
반갑게 맞으면 봄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