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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27. 2020

세월이여... 그날까지 함께 걸어가요


(사진:이종숙)




지나간 세월이
꿈같이 흘러갔다
말하지 마오


오는 세월도
똑같이 흘러가
지난 세월이라는
이름을 가지는
날이 된다오


숨 한번 쉴 때마다
세월도 가는 것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세월이 아니라오


나와 함께
손잡고 정답게
세월의 바람을 타고
가는 것이라오


 어느 날
세월의 바람이 멈추고
숨쉬기를 멈추는 날
세월과 나는
서로의 손을 놓고
갈길을 가야 한다오


야속할 것도 없고
서운할 것도 없이
세월은 가던 길을
가야 하고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된다오


세월의 등에 업혀
살아온 날들

무겁도록 힘겨웠던 세월도

새털처럼 가벼웠던 날들도

추억이 되고

사랑이 되어

혼자서 가야 한다오


그날까지

그 모든 날들이

지나간 세월이 되면

지금껏 손잡고 오던 세월과

이별을 하는 것이라오


 세월이여

그날이 올때까지

옆에서 함께

정답게 사랑하며

걸어가요


어느날

우리가 손을 놓을때까지

맘껏 사랑하며

기쁘게 함께 걸어요

지금껏 함께해온 세월이여

그날까지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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