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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피어나는 가을날
by
Chong Sook Lee
Oct 8. 2020
하나씩 둘씩
춤추며 흔들립니다
둘씩 셋씩
손잡고 떨어집니다
가고 싶지 않아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도
이제는 가야 하기에
뒤 돌아보지 않고
미련 없이 땅을 덮습니다
그토록 기다려온
세월들이 오고 가고
그 세월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미련 없이 보냅니다
갈 곳을 찾아
여기저기 굴러다니며
머물 곳을 찾아봅니다
움푹 파인 웅덩이에
먼저 떨어진 이웃들이 모여 앉아
지난여름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하느라 바쁩니다
남아있는 다른 이웃들도
성급하게 뒤를 이어
따라옵니다
지난날들의 이야기는
그리움이 되고
아름답지만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새싹이 돋아나던
따스하던 봄날도
뜨겁게 타오르던
여름날의
태양도
이제는 모두 떠나버린 날들
다시
갖고 싶지도
또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날들
이렇게
맴돌다가
어딘가로 사라져 가는
가을날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차이고 밟혀도
어느 날
초록의 잎이 되어
오는 날을 기약하며
떠나야 하는
가을날입니다
지난날
풍요롭던 날들은
추억이 되어가고
가슴 뛰던
날들은
낙엽 따라가더라도
사랑했던 그날의 기억은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떠나도
아주 떠나지 않고
언젠가
다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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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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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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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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