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온 나의 하루

by Chong Sook Lee


(그림:이종숙)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아주 따끈따끈하다

새로 나온 명품으로

이 세상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나만의 선물이다


포장지로 쌀 수 없고

장식으로 묶을 수 없는

이 세상 전부를 받았다

오늘을 어떻게 보내는 것은

내게 달려있다


기쁘게 보낼 건지.

슬프게 보낼 건지

그것은 나만이 안다

세상 사람들이 나에게 주어진

나의 하루를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내가 멋있게 꾸미고, 맛있게 맛을 내어

아름다운 하루를 살아야 한다

깜깜한 밤을 지나온 새로운 하루는

나를 비껴가지 않고 찾아온 귀한 손님이다


귀한 손님에게

밥 한상 거창하게 차려주고

하루 종일 신나게 놀게 하고

잠자리도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매일 오는 하루라고

시시하게 대접할 수 없다

어제 온 하루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른다


새벽부터 나를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며 나를 깨우는

오늘을 선물로 받은 나는

특별한 행운아다


잘한다 못한다

잘 산다 못 산다라는

사람들이 주는 점수에

신경 쓸 필요 없다.

1등도 꼴등도 다 필요하다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인생을 걸어가는 선수다

빨리 간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느리다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


오늘 하늘에 구름이 껴 있다고

나쁜 일이 생기지 않듯이

햇볕이 곱다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내게 온 하루를 받아

잘 대접해서 보내는 일은 내 몫이다

싫다고 오지 않을 오늘도 아니고

좋다고 영원히 머무를 세월도 아니다


오늘 나를 찾아온 하루라는 선물은

내일 또 온다는 보장이 없다

어제 온 하루가 찾을 수 없듯이

오늘이라는 하루도 찾을 수 없는

어제가 된다


오늘 만난 사람들,

오늘 걸은 길,

오늘 본 하늘과 나무와 새들을

다시 볼 수는 없다

딱 하루씩만 살자


과거는 추억이고 미래는 꿈이다

추억과 미래는 잘 만든 오늘이 준다

허망한 꿈에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자


내게 온 오늘은 최고의 선물이다

버릴 수도 있고

덮을 수는 있지만

새로운 오늘을 받을 수는 없다

삶은 움직이는 희망이다


하루라는 이름으로

내게 온 오늘과 함께 살아간다

잡을 수 없어도

함께 걸어가는 오늘은

그 어느 누구도 갖지 않은

나와 하루의 소중한 만남이다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온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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