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상 사는데 남의 눈치 안 보고 남 신경 안 쓰고 살 수는 없다. 말로는 내가 좋은 것 하며 내 생각대로 산다고 하지만 눈 뜨면 사람을 만나고 살아야 하는데 불가능하다. 집에서는 편하게 입고 대충 살지만 일단 집 밖을 나가면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어 옷도 차림새도 신경 써야 한다. 장도 봐야 하고 산책도 해야 하고 의사도 만나고 약도 사야 하니 남들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이 이상하게 되는 세상이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말을 가려야 하고 글도 가려 써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직설적인 언행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화난다고 할 말을 다 한다면 세상은 싸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것 또한 아주 위험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음대로, 생각난 대로 하는 것을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인간의 본능은 선과 악이 있다. 좋은 생각으로 선하게 행동할 수 있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악한 마음이 숨어있다. 남이 보던 안 보던 내 할 일 하며 살면 된다고 하지만 해야 할 말이 있고 쓰지 말아야 할 글이 있으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최소한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살면서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내가 해야 할 것을 하며 책임지며 사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할 일을 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해야 할 것도 하지 않으면서 남의 눈치 안 보고 산다면 세상은 정신없이 돌아갈 것이다. 코로나가 계속되는데 나갈 때에 마스크를 쓰는 것은 기본인데 귀찮다고, 필요 없다고 그냥 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사람이 보균자가 아니더라고 사람들은 피하게 된다.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인데 안 한다면 세상의 법은 무너진다. 많이 귀찮지만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쓰고 다니다 보니 좋은 점도 있다. 화장을 안 해도 되고 머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모두들 똑같은 모습이라 잘나고 못나고도 없다. 여름에는 덥지만 추운 날씨에 입과 코를 막아주니 따뜻한 것도 있다. 하기 싫은 것, 나쁜 것만 생각하면 이 세상 하루도 못 산다. 싫어도 좋아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법도가 있고 사람으로서 걸어야 할 길이 있다.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남도 역시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남이 봐주지도 않고 말도 섞지 않고 없는 사람처럼 대한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말처럼 사람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남을 대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말이다. 알고 있으면서 하지 않는 것도 죄이고 모르는 것도 죄가 되는 세상이다.
무엇이든지 알려고, 배우려고 하면 배우지 못할 게 없는 세상이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세상에 모른다고 하는 말은 자신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다. 두드리고 찾으면 보인다. 해보지 않고 남이 해 주기를 바란다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한 살짜리 아기가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걸음마를 배우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않아서 있으면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기에 아픔을 무릅쓰고 걷는 것이 다. 걷기 시작한 아이는 절대로 기어다니지 않는다. 아무리 하기 싫고 어려운 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 눈치를 안 보고 신경을 안 씀으로 내게 이익은커녕 손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놀며 사회생활을 배운다. 도와주고 배려하며 자신을 방어하는 것들을 배우며 사는 게 인간이다. 모르면 배우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상대를 위해 예의를 다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함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사람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안 그래도 벌써부터 공공장소에 인공지능을 설치하여 사람의 모습이 적어지는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공 지능의 발달로 허무맹랑한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다. 사는 게 편해졌다는 것은 좋지만 앞으로 다가올 뒤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내일 없는 오늘만 생각하고 남을 무시하고 자신만 생각한다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좋은약은 입에 쓰다고 좋은 것만 할 수 없고 싫어도 해야 한다. 남을 신경 쓰고 남을 배려하며 도와줄 때 그것은 어떤 길로든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 받지 않는다고 돌아올 것이 안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사는 동안 받지 않아도 언젠가 받는다. 삶은 돌고 돈다. 자신만의 평안과 이익을 위해 살면 지금 당장은 성공한 것 같지만 내일이 없는 삶이다.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있기에 살 수 있는 것이다. 남들 만을 위해 살 수 없듯이 나만을 위한 삶도 없다. 서로 공존하는 삶 속에 상생한다.
욕을 하면 욕이 돌아오고 칭찬을 하면 칭찬이 돌아오는 삶의 묘한 진리다. 무관심은 무관심으로 돌아오고 사랑은 사랑이 되어 돌아온다. 아무렇게나 대하면 남들도 상관하지 않는다. 주지 않고 받기만 할 수는 없듯이 주면 받고 받으면 또 주고 싶다. 좋아요는 좋아요로 돌아오고 관심은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