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늘 그곳에 있습니다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하늘에서
눈이 내려
길을 덮습니다
어느새 길은
하얀색이 되었습니다


어제
걸어간 길과
오늘 걸어가는 길은
색이 다를 뿐
같은 길입니다


잠깐 눈으로 덮여
새로운 길처럼 보이지만
눈밑에는
어제 걸은 길이 있습니다


눈이 있어
없어진 것 같지만
눈 속에서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사랑이 있습니다


햇빛이 바람과 함께 와서
눈을 녹이면
눈 아래 있던 그리움이
꽃을 피우며
어제의 내가 간 길을 알려줍니다


기다림 속에
피어난 추억 속의 길을
다시 보여줍니다
한번 걸었던 길은
발이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보이지 않아도
한번 마음을 준 길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그리운 얼굴은 지워지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남아있는 사랑은
꽃이 되어 다시 피어납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신나는... 참새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