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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13. 2021

들에서 피는... 이름 모를 꽃

(사진:이종숙)

저 혼자 피고 지는

들에 핀 들꽃들

내 땅 네 땅 구별 없이

시기 질투 하나 없이

앞서고 뒤서며 피고 지는 들꽃


풀벌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쏟아지는 별들을 이불 삼아

미소 짓는 달님과  얘기하며

까만 하늘에 숨어있는

수줍은 해님이

사랑으로 붉게 타오를 때

기지개 켜고 깨어나는

사랑스러운 들꽃


보아주는 이 없어도

외롭지 않네

함께 하는 이 없어도

슬프지 않네

시샘도 없어라

다툼도 없어라

생긴 대로 피었다가

가고 싶을 때 지는 들꽃


바람이 지나가면

반갑다고 하늘하늘

비 오면 두 팔 벌려

감사하며 흔들흔들

지나가는 새들과 입맞춤하네


맨 먼저 봄을 맞이하고

서둘러오는 겨울을 포옹하며

살며시 떠나가는 들꽃

길 잃은 나그네 손잡아주고

쓸쓸한 나그네 희망을 주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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