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ong Sook Lee Aug 12. 2021
(사진:이종숙)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창밖에서 까마귀가
깍깍대는 소리가 들린다
세상에 문이 열렸다
하루가 시작되었다
밤새 울어대던 사이렌 소리가
졸린 듯 가물거린다
까치도 덩달아 짖는다
다들 살아있다고 한 마디씩 한다
오늘은 어떤 날이 될지
아침부터 난리다
개가 짖고
새가 노래하고
개미들이 줄을 지어 들락거린다
아무 할 일도 없지만
움직여 본다
일어나서 먹고 놀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다
차들이 요란하게 지나간다
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새 한 마리가 심심한지
멀리 있는 짝을 부른다
아침에 뜬 해는
서쪽으로 움직이고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바람도
여기저기 건드리고 다닌다
꽃들도 피었다 지고
풀숲에 풀들도 소곤거리며
하루가 왔다고 하늘거리며
부지런을 떤다
사람도 새도 개도
다 하루를 살아보려고
움직인다
어제 살았던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살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세상 모든 만물이
새로 만난 하루를 반갑게 맞이한다
어제 보낸 하루가 아쉬워서
좋은 날을 기대하며
찾아온 하루를 시작한다
알 수 없던 오늘은
또 다른 날이 되고
오늘을 외면하지 않는
내일로 향한 가벼운 발걸음 속에
시작되는 하루의 모습이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