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당하는 피해자는 현대판 성냥팔이 소녀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두려움의 상징이다.

성냥을 팔아 오라고 어린 딸을 거리로 내몬

잔혹한 아버지는 사회에 있는 악의 표징이다.

성냥을 팔지 못하고 집으로 가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아버지의 폭행을 견딜 수 없고 밖에서 서 있기에는

너무 추워 성냥으로 온기를 느끼고 싶던 소녀는

성냥 하나를 켤 때마다 희망을 보고 소망한다.

따스한 곳에서 행복하게 사는 환상을 하며

또 다른 성냥에 불을 붙인다.

천국에 있는 할머니와 상봉하는 환영을 보며

다시는 무서운 아버지한테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믿으며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피해자가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차갑고 냉정한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한마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지 못한 채

사라져 가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위로하는 말로 2차 3차의 피해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가슴을 억누르는 고통 때문에

죽어가고 스러져간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당해야 하는 성냥팔이 소녀는 사회 곳곳에서 무시당하고 살아가는 약자들이다.

성냥에 불을 붙여 원하는 삶을 사는 대신에

주위의 손가락 질을 당하며 혼자만의 성을 쌓아야 한다.

도움을 청하고 딱한 사정을 이야기해도

놀림과 강요만이 돌아올 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죽어가야 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하나하나 불을 붙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가 결국에 길거리에서

얼어 죽고 마는 것과 같다.

한가닥 희망을 걸고 기다리고 간절히 원하는 소망이

이루어지기 전에 세상은 문을 닫아 버리고

힘없고 약한 그들을 매정하게 짓밟는다.

잘못한 사람이 큰소리치며 살아가는 현실에

성냥 하나를 팔려고 길에 나갔다가 하나도 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비참한 현실에 당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버리는 모습과 닮았다.

집으로 가서 못된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것을 생각하며

돌아갈 수 없음을 안다.

사회를 고발하고 가해자를 고발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

잔인한 현실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떠난 피해자는 현대의 성냥팔이 소녀다.

어린 나이에 사랑만 받고 살아야 하는 소녀를

가혹한 아버지는 죽음을 향하게 하고

피해자는 가해자의 처벌도 보지 못한 채

사회의 잔혹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현실이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다 아는 현실이지만

가해자는 여전히 활보하며 산다.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길거리에서 죽지 않았을

성냥팔이 소녀는

지금도 처절하게 피를 흘리며 사회를 고발하지만

여전히 잔인한 아버지는 소녀를 길거리로 몰아내고 있다.

갈 곳이 없는 피해자는

오늘도 성냥팔이 소녀가 되어 어디선가 죽어간다.

온기를 찾아 헤매고 자신의 억울함을

진정으로 들어주는 사람들을 찾아 헤맨다.

약자이기에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안녕을 고하는

성냥팔이 소녀들의 음성이 들린다.




이제 피해자는 어둠 속에서 울지 않는다.

성냥불을 피며 막연하게 서 있지 않는다.

행복의 환영만 기다리며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사실을 낱낱이 밝혀 가해자의 잘못을

사회에 고발하고 그들의 죄를 밝힌다.

이제 성냥팔이 소녀는 약자가 아닌 정의의 강자로

세상에 다시 태어나 새로 살아간다.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하고 그들의 발을 잡지 못한다.

가해자의 처벌로 세상은 환하게 밝아지고

악은 사라지며 선이 승리하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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