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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이 부릅니다
by
Chong Sook Lee
Oct 3. 2021
(사진:이종숙)
가을이 부릅니다.
세상천지를
노랗게
물들여놓은 가을이
나와서 같이 놀자고 합니다.
성질 급한 나무들은 옷을 벗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서 있습니다
단풍
든 나무들이
사랑을 고백하여
지난날을
이야기합니다
너도나도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먼저 떨어진 이파리도
나중에 떨어진 이파리도
오솔길에서 서로 만나
얼싸안고 뒹굽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도
미련도 후회도 없습니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사랑할 만
큼 사랑했기에
돌아보지 않습니다
함께 하던 친구들이
바람 따라가더라도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남을
기억합니다
산으로 가고
바다로 가고
보이지 않는
그
어느 곳으로 간다 해도
우리들의 사랑은
잊지 않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추운 겨울이
온다 해도
다시 만나는 봄이 있기에
슬프지 않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기에
우리의 사랑은
꽃이 되어 다시 피어납니다
오늘의 이별은
내일의 재회를 만들고
오늘의 슬픔은
내일의 기쁨을 만납니다
오늘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기다림 속
에 다시 만납니다
가을이 부르는 소리에
가을을 만나러 나갑니다
길거리에도
지붕 위에
도 가을이 있습니다
숲 속에도
오솔길에도
발길 따
라 눈길 따라
가을을 만납니다
오늘의 가을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다시 만나지 못하기에
더욱 애처롭습니다
머지않아 떠나기에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눈으로
가득 담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가을에
나도
내 마음도 자꾸만 물들어 갑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하늘도 나무도 나를 닮아
다 함께 물들어 갑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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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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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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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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