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것이 가져다주는 선물

by Chong Sook Lee


손자가 그린 해바라기

사소한 것은

시시한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짜증을 내지만

시시하고 짜증 나는 하루가 없어

그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변화 없는 생활이 있기에

희망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어제가 없으면 그리움도 없고

내일이 없으면 희망도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가 없다


내가 없는 세상은

기쁨도 슬픔도 없고

고통도 괴로움도 없다

하루만 더 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 시시하고

짜증 나는 하루가 없어

스러져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버린 하루가 없어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싫어하며 팽개친 하루를

기다리다 떠나는 사람이 있다


누구나 저마다의 몫이 있는데

남의 것을 바라면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

부족해도 없는 것보다 나은데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며

더 많은 것을 버린다


별것 아닌 것에서

소중한 것을 찾기는 힘들지만

소중한 것은 보이는 게 아니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은 되새김질을 하는 것

작은 것도 큰 것이 되고

시시한 것도 소중하다


있다고 다 있는 것이 아니고

없다고 아주 없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의미를 찾고

별것 아닌 것에서 감사를 한다면

시시한 것은 소중한 선물이 되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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