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인연

by Chong Sook Lee
이미지출처:인터넷)



간다 간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왔다가 간다

가지 않기를 바라는 봄도

오지 않기를 원하는 겨울도

살금살금 왔다가

슬그머니 간다


사랑하는 마음도

미워하는 마음도

바람처럼 지나가고

후회하는 마음도

그리운 마음도

어제처럼 희미해진다


머무를 만큼 있다가

갈 때는 뒤돌아보지 않고 간다

인연도 한번

웃음도 한번

길고 짧은 고난 속에

스쳐가는 인생살이


알지 못하고 받은 삶은

엉겁결에 살다가

힘이 다하고

인연이 끝나면

아무도 모르게 간다


오고 가

주고받고

스치며 보내는 인연

다시 만나지 못하는

한 번뿐인 인연임을 알아도

붙잡지 못하고 보내야만 하고

가야만 한다


날마다 넘어가는 석양처럼

매일매일 떠오르는 태양처럼

다시 만나지 못하고

다시 오지 못하고

보내고 맞아야 한다


온다 온다

세월이 온다

단 한 번의 인연

잠시 스쳐가는 바람 속에

가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도 가고

오지 않을 것 같은

소소한 일상의 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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