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는 진짜의 옷을 입고 있다

by Chong Sook Lee
마가목 빨간 열매(사진:이종숙)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다. 너무나 똑같아서 알 수가 없다. 가격이 싸고 물건이 같을 수는 없다. 품질이 좋은 물건은 좋은 재료를 쓰고 깨끗한 환경에서 정확한 비율로 만들기 때문에 싼 가격이 나올 수 없다. 물건이 아무리 똑같아 보여도 가격이 싸면 일단 가짜로 의심해야 한다. 좋고 나쁜 물건이 소비자 눈으로 봐서는 별 차이 없어 보여도 우리 인체에 해를 끼치는 식료품이나 화장품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얼굴에 바르는 로션이나 크림 그리고 립스틱이나 아이섀도는 보기에는 비슷하여 보통사람은 차이점을 찾을 수 없을뿐더러 가짜 상표로 눈가림하기 때문에 쉽게 속는다. 우리가 속는 이유는 같은 물건이 가격이 싸면 속고 투자도 단기간에 돈을 많이 버는 투자를 원하기 때문에 속는다.


역사이래 사기꾼이 가장 많은 현대에서 과연 사기꾼을 만드는 것은 누구일까 를 생각하게 된다. 별것 아닌 물건을 사는데도 하나 사면 하나 공짜가 유혹한다. 과연 그들은 소비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일까? 본심을 알 수 없지만 유효기간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도 소비자는 싸게 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여유로 더 사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수익을 올린다. 여러 번 싼 값에 사다가 이제는 아무리 좋은 물건도 망설이며 결정한다. 일단 그게 정말 필요한가를 생각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아무리 싸도 안 산다. 식료품과 화장품 그리고 의약품을 비롯하여 아주 작은 물건도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져 있나를 보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성분도 자꾸 보다 보면 무엇이 해로운가를 알게 되어 피하게 된다. 새로 나오는 모든 상품은 화려한 포장과 달콤한 말로 유혹을 한다. 연구를 하여 발표를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입을 통해 들어간 해로운 음식은 몸안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모른다. 한 번 두 번 모르고 바른 화장품이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키고 알게 모르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쁜 식품이나 화장품으로 고통받는 일이 점차 사회문제로 까지 번지고 있음에 놀란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생각하며 행하는 그들의 모순된 생각으로 삶이 좀먹는 것을 본다.


가짜가 진짜인양 세상에 떠돌고 악인이 선인 인양 행동하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피붙이들에게 냉혹한 행동을 하면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여 헙수룩하면 멀리하고 이익이 될 것 같으면 바싹 달라붙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약은 것 같아도 어수룩한 게 인간이다. 그 틈을 타고 저지르는 사회악은 끊이지 않고 교묘한 수법으로 깊은 수렁을 만든다. 어딘가에 가면 가짜 골목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못 구하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가짜를 잘 만든다고 한다. 가방부터 화장품 그리고 신발을 비롯해서 온갖 가짜가 판매되고 있다는데 정말 진짜와 너무 똑같단다.


전문가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정교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속이는데 알면서도 사는 이유는 가짜라도 진짜 같아 아무도 모를뿐더러 값이 싸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게 부추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래전 중국산 고춧가루를 톳밥에 빨간 물을 들여 만든다는 말이 한동안 돌았다. 끔찍한 생각에 중국산 물건은 절대로 사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모든 물건이 거의 중국산이다. 지난번에 딸이 이곳에 왔을 때 한국산 고춧가루를 사달라고 해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보낸 적이 있다. 중국산 고춧가루는 딸이 사는 곳에서 살 수 있다고 안 가져간 뒤에 혹시나 하고 찾아보았더니 조그마한 패키지로 가격이 엄청 비싼 국산을 찾을 수 있었다.


한글로 근사하게 상표명을 써 놓은 봉투를 자세히 보면 전부 중국산이다. 차라리 한글을 없애면 속지 않을 텐데 버젓이 한국산처럼 팔리고 있는 중국산이다. 그것뿐이 아니고 세상을 겁 없이 돌아다니는 가짜를 진짜로 알고 많은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유명 메이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엄청난 값을 치러야만이 가질 수 있는 물건들과 똑같이 생긴 물건이 싼값에 팔리기 때문에 가짜가 성행한다. 누나 떡도 값이 싸야 먹는다는 말처럼 가격이 싸고 질도 좋으면 좋을 텐데 인체에 해를 끼치는지도 모르고 계속 먹고 바르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고질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당한 사람만 억울하고 해결책은 없다. 단속을 하고 벌금을 물게 해도 여전히 가짜는 근절이 안된다. 사는 사람이 없으면 만들지 않을 텐데 가짜인 줄 알면서도 사고 싸기 때문에 산다. 허영심이 만들어 놓은 가짜가 끊임없이 만들어지지만 단속반도 여전히 쫓고 있기에 희망은 있다. 암암리에 만들어지는 가짜에 속지 않기 위해 소비자 보호 센터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속은 다음에 울고불고해봤자 소용이 없다. 지금은 눈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이 아니고 가짜가 진짜 노릇을 하는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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