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세월이 흐른다

[서울 덕수궁과 성공회 성당]

by 구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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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어떤 도시일까? 요즈음은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맑은 하늘을 구경하기 쉽지 않다. 하늘이 맑게 갠 5월의 어느 날 검은색 기와의 덕수궁과 붉은색 지붕의 성공회 성당, 그리고 저 멀리 회색 빌딩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옛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 검은색과 붉은색,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서울 브랜드를 개발하는 과정에 연구진으로 참여하면서 서울의 핵심가치로 공존과 열정과 여유를 제안했었다. 이 작업을 통해 서울의 핵심가치를 가진 공간이나 장소에 관심을 가지고 보는 습관이 생겼다.

덕수궁 일대는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그리고 일제강점기로 넘어가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숱한 영욕의 세월을 견뎌낸 곳이다. 어쩌면 현재도 진행형 일지 모른다. 과거의 기록도 중요하다. 그 시대의 아픔도 기억해야 한다. 현재의 기록도 중요하다. 이 시대의 고통도 기억해야 한다. 미래의 기록도 중요하다. 다가올 시대의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공존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대를 함께하는 우리들의 삶이자 아름다움이다. 그 세월이, 그 흐름이 있어 역사는 계속된다. 그래서 우리의 흔적을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공존을 넘어 여유로운 서울로 흐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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