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

by 박초롬

당신은 누구입니까? 내게 와 깃털 같은 존재로 내려앉은 사람입니다. 살짝이 나를 간지럽히지만 그것이 파도는 아닙니다. 이 순간에도 이 깃털은 나를 간지럽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작은 파도일까요? 파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름없는 나이니까요.


여기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당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거리낄 것 없이 단 번에 나오는 대답의 끄트머리를 잡아당깁니다. 당신이 1초라도, 운이 좋다면 4초라도 나를 생각해 줄 테니까요.


같은 질문을 건넵니다. 흔들리는 이 방에 작은 양초를 킵니다. 찰나 같은 4초가 흐르고 당신의 숨결이 남은 영원만이 곁에 남습니다. 속절없이 흘러버린 4초를 뺀 모든 시간을 나는 당신에 대해 생각합니다.


어쩐지 날이 추워졌습니다. 옷깃을 여미지 않고서는 맞이할 수 없는 바람에 몸이 움츠러드셨는지요. 세상 소음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으신지요. 그저 홀로 평안하다면, 나는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자 불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쌓여버린 말을 나는 고이 접어 다시 서랍에 넣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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