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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들의 예찬 Apr 20. 2016

커피 소환

당신은 어떤 커피를 마시고 있나요?

커피 느낌


"커피"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느낌이 있다.

으레 손님이 오면 차(tea)한잔 대접하게 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

그중 단연 으뜸인 차(tea)는 "커피"인 것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애음가부터 습관성으로 마시는 사람까지 가지각색인 만큼 그 맛과 향기 또한 다양하다.


나에게 커피란?

우선 나에게 커피는 텁텁함을 달래 주는 수많은 차(tea) 중에 하나인 "One of Them"의 성격이 강하다.


회사에 출근하면 의례 커피 한잔을 마신 후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마치 군인들이 담배를 피기 위해 쉬는 것이 아니라 쉬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이"

다양한 맛과 향기를 음미하기에는 맘의 여유가 없는 회사에서의 커피 한잔은 업무 시작을 각성하기 위한 알람인 것 같다.


커피에 대한 기억

커피를 음미하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아무 걱정 없이 나만의 시간이 주어지고 퍽퍽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근교에서 마셨던 커피 맛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맛을 선사해 주었다.


투명한 창문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노크하고 심신(心身)이 안정된 상태에서 음미하는 커피 한잔의 맛은 그야말로 커피의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커피는 어떠한 상태에서 혼자 또는 누구와 마시는 가에 따라 수 만 가지의 해석이 존재하는 것 같다.



업무회의 시 마시는 커피는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달래 주는 의료용 보조제 

쉬는 시간에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는 쉼을 좀 더 정당화시키기 위한 Signal

수험생에게는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수면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기 위한 각성제

데이트할 때 마시는 커피는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고 이야기를 매끄럽게 전개하기 위해

한 템포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는 전략적 활용 수단

독서할 때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사색 촉진제

한가로운 봄날 오후 햇살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해주는 커피는 마음을 치유하는 힐러(healer)



나는 이런 커피를 소환하고 싶다.


코피 쏟아가며 무언가를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며 마시는 커피가 아닌 잔잔한 음악과 오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풍경 속에서 음미하는 그런 커피를 소환하고 싶다.


그런 삶을 커피(Coffee)와 함께 카피(Copy)하고 싶다.


https://brunch.co.kr/@thy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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