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실 Jan 27. 2020

나는 워킹맘에 반대합니다

전업주부란 무엇인가, 워킹맘이란 무엇인가, 경력단절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 민주당 인재영입 과정에서 이해찬 대표가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를 소개하는 과정에

"제 딸과 나이가 같으신데 제 딸과는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 딸도 경력단절자인데, 경력 단절된 뒤에는 열심히 무엇을 안 한다. 그런데 홍 박사님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곧바로 "'82년생 김지영'에게 '노오력'을 요구한 이해찬 대표는 사과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단체 활동 초기에 적었던 브런치 글을 떠올렸다.
어쩌면 화가 나서, 한켠 슬픈 마음에 숨도 안 쉬는 마음으로 휘갈겼던 글.

그 당시 준비했던 대안학교는 정식 개교해 신입생을 받았고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전업주부', '1306호 아줌마', '애들 엄마'로 부르지 않는다. 지난 삼년간 전화를 걸어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대표님', '비서관님'  '활동가님'이라 지칭했지만. 여전히 나는 전업주부로 분류되던 나 자신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매우 큰 의도를 담아 나 자신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정치하는엄마, 86년생 조성실입니다" 또는 "안녕하세요. 저는 전업활동가 조성실입니다"라고.

그리고 말한다. <저는 워킹맘에 반대합니다>

다소 두서없이 나열된 글이지만, 가장 솔직한 마음과 생각을 얽어두었던 글.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이후에도 우리의 지난 날을 헤아리며 가끔은 꺼내볼 것만 같은 글. 간만에 공유.

* 아래 단락에서 '대안학교 TF'를 '정치'로 바꾸면 현재의 내 동기요 욕망이 된다는게 관건

* 전문 링크는 맨 아래(브런치에사 브런치 링크 하기)-

*그리고 경력단절여성보다는 경력보유여성, 고용단절여성으로.
---------------------------
.
.
내가 아무리 노력한대도 이 사회에 속한 이상 내 아이도 사회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을 안다. 때때로 나처럼 흔들리고 좌초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아이에게 나와 다른 준거집단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 소망과 기대로 이 모임을 시작한다. 나 혼자 지키기 힘들어 버둥댔던 그 메세지를, 내가 잊고 내 아이가 잃어버릴 때, 그 때조차 이 아이를 둘러싼 친구와 어른들은 같은 자리에 있을 것이고, 적어도 한 명쯤은 이 아이에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겠지. 나 역시 내 아이에게 어쩌면 또 다른 아이에게 그런 어른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소망 비슷한 감정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준비 모임을 진행한다. 너를 증명해보이라는 끊임 없는 요구 속에서, 거칠게 물어오는 세상을 향해, 제 자신을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아이 뿐 아니라, 나 역시 자랄 것이다. 아이의 성장을 돕고 바라보면서 그 유산을 누리게 될 것이다. 지난 오년간 아이를 키워오며 체득한 진리다. 오랫동안 저항해 왔지만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나의 견고한 세계관과 편견이, 아이의 시간과 함께 전복되고 재구성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 그것이 대안학교 TF를 시작한 나의 동기이자 욕망이다.

<본문 중에서>

#82년생김지영 #이해찬대표 #정치하는엄마들 #전업활동가 #조성실  #저는_워킹맘에_반대합니다 #나를_증명하고_싶어질때

#노오력이라고요_단연코_문제는_정책실패


https://brunch.co.kr/@chostarsil/79


매거진의 이전글 [정치하는엄마들_긴급논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