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When I Fall InLove>byCeline Dion

https://www.youtube.com/watch?v=WFbKiUG0Y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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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요, 혹시?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도, 별생각 없이 보고 있었던 tv 프로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지금처럼 편하게만 살다 보면 머지않은 미래엔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는커녕 2도, 3도까지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걸.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지요?

 올여름 33도가 더웠는데.

 몇십 년 후 34도, 35도쯤이야 견디면 그만이라고 자신하는 사람들도 있긴 할 거 같네요.

 그런데 말이에요.

 1도가 올라가서 일어나는 재앙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1도는, 빙하를 녹이고 해수면을 높여 지구촌의 수많은 도시들을 바닷속에 잠기게 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까요.

 체온이 1도 올라간 채로 산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37.5도

 일상화된 열 측정에서 매번 걸러지겠지요. 언제나 미열의 느낌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거예요.

 감염병 환자로 의심되거나, 잘못하면 높아진 체온으로 바이러스의 침투가 쉬워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지구든 사람이든

 1도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1도가 높아진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마나 귓속에서 측정되는 열이 아니라

 심장 박동으로 측정되는 온기의 상승이라는 것.

 그 1도를 높인 사람은

 당신입니다.

 환경이 파괴되거나 전염병에 걸리진 않더라도

 심장의 1도 상승은 결코 가볍게 웃어넘길 변화가 아닙니다.

 붕 떠 있는 유쾌함인 것도 같은데 당신과 헤어지고 나면 가슴의 통증이 시작되곤 하죠.

 실제로 체온이 오르는 것도 아닌데 얼굴이 달아오르고 홍조까지 생겼습니다.

 당신 외엔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고 어떤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회사에서도 눈총을 받을 것 같단 말이죠.

 평생 당신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높아진 심장의 1도 때문에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다른 것들에게도 집중할 수 있을까요?

 에이 모르겠어요.

 설마 잘리기까지나 할까.

 당분간은 1도의 부작용을 즐기려 합니다. 언제 또 이런 느낌을 받겠어요, 내 평생.

 당신과 만나게 돼서.

 당신을 사랑하게 돼서.

 이.생.성.

 입니다.

 뭐냐구요?

 알잖아요.

 이번 생은 성공입니다.

 성공임에 틀림없습니다.

 키가 작지 않은 당신인데도

 언제부턴가 꼬맹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꼬맹이라고 부르는 나에게

 당신은 언제나 화알짝 피어나는 웃음으로 화답하죠. 고맙게도 말입니다.

 왜 나는 당신을 그렇게 부르고 있는 걸까요?

 아마도

 천사처럼 보이는 당신을 현실로 끌어내리려는 무의식이 아닐까 싶어요.

 용기 내 꼬맹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당신의 아름다움을 지켜보는 내내

 그저 멍청히 입 벌리고 주눅 들 것 같아서입니다.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하늘 위 천사에게

 감히 꼬맹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거예요.

 나 안 쫄 거야. 네가 아무리 예뻐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다워도.

 내가 쫄아버리면.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당신에게 사랑을 제대로 줄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 그 무례한 호칭에 기꺼이 웃으며 답해주는 당신이

 얼마나 더 숭고해 보이는지요.

 진정한 꼬맹이는 사실 나예요.

 감당할 수 없는 천사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크고 있는 꼬맹이.

 사람 많은 장소에서 그렇게 환하게 웃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파 가득한 곳에서 너무도 사랑스럽게 팔짱 끼고 나를 바라보지 마세요.

 당신을 바라보는 눈길들이 많아지는 게 싫어요.

 복이 넘치는 녀석이라며 날 보는 시선들이 부담스럽습니다.

 이것 보세요.

 질투쟁이에다 극도의 소심함까지 갖추었으니

 이런 유치한 꼬맹이는 또 없습니다.

 너무 걱정은 말아요.

 사랑이 굳어져 든든한 뿌리내림을 하고 나면

 훨씬 대범한 사람이 될 테니까.

 그때가 되면

 당신이라는 천사가 나에게 선물해 준 말도 안 되는 황홀한 사랑을

 채우고 갚아나갈 겁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나의 부름에 지금처럼 눈이 부시게 답해 주세요.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 or I'll never fall in love.

 조금은 과격하게 바꿔볼까요?

 난 끝까지 죽도록 사랑 안 할 바엔 사랑 같은 거 시작하지도 않아. 알았지?

 나 너무 행복합니다.

 행복해 미칠 지경입니다.

 이 정도라면

 이.생.성. 만이 아닌 것 같아요.

 전생에도 성공을 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하고 있을 리 없으니까요.

 이토록 사랑스러운 천사에게 사랑을 받을 리 없으니까 말입니다.

 심장의 온도가 10도까지 올라가도

 심장 온난화로 인한 부작용이

 당신을 향한 넋 놓음 뿐이라면

 기꺼이 감수하려 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당신, 꼬맹이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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