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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Aug 01. 2024

day03. 복싱 샌드백 주의요망! 금 가기 싫다면..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1


복싱 일지:07.31. 수


취취-. 취취-. 복싱 연습은 역시 샌드백 치기이다.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원투원투. 어깨에 힘을 빼고 파-박, 원투원투 파바박. 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이다. 나름 보고 들은 것이 있다 보니. 복싱 체육관에 있는 샌드백을 보자마자 심장이 두근두근한다. 줄넘기와 기본자세 연습을 끝내고 관장님과 링 위 연습이 끝나면 샌드백 연습을 할 수 있다. 역시 3분 운동하고 30초 쉬기를 3세트나 해야 한다. 삑-. 알림 소리가 들린다. 이젠 친숙하다. 글러브를 끼고 자세를 잡아 본다. 샌드백아 기다렸니. 내가 왔다. 눈에 힘주고 들이쉬고 내쉬고. 후-. 원투. 워-ㄴ…..


링 위에서 연습하기 전에 한 컷!~^^  링 멋있지요.


윽. 아프다. 왜 아픈 걸까. 원투 펀치를 날리는 순간 손목에 통증이 왔다. 다시 한번 자세를 잡고 원투. 이젠 손목만이 아니다. 팔뚝에도 타격감이 느껴진다. 샌드백이 나를 때린 것이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일까. 순간 만화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 원투 펀치를 날리는 등장인물의 주먹, 손목, 팔뚝뼈가 금이 가면서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바로 그 장면이 말이다. 아, 근력과 기술이 부족한 주먹으로 너무 단단한 아니 딴딴한 아니 탄탄한 무언가를 치면 위험하구나. 샌드백을 너무 얍자바 봤구나. 복싱 초보에게 샌드백이 주의를 준 것이다. “여보시오. 복싱 초보님. 나 무시하다가 팔 아작이 날 수 있다오.” 감사합니다. 샌드백님. 정신 차리겠습니다.


네.  감당할 수 있는 샌드백을 치고 있어요.~^^


샌드백 첫 연습부터 놀란 복싱 초보는 이제는 머리를 쓴다. 딱 보니 샌드백 크기가 다르다. 처음 내가 친 샌드백은 체육관 샌드백 친구들의 왕이었다. 그것도 그냥 왕이 아니다. 샌드백 대왕이다. 어휴, 이제 보니 커도 너무 크다. 그러니 아프지. 복싱이란 냉철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상황을 판단해야 하거늘. 자기 객관화가 어쩜 이리 1도 안 될까. 아니 괜찮다. 그러니 초보인 거겠지. 주눅 들지 않기로 했다. 대왕 샌드백은 언젠가 만나기로 하고 그 옆에 딱 맞는 크기의 샌드백들로 연습을 한다. 첫 샌드백 연습부터 복싱 3일 차인 지금까지 내 주먹이 감당할 수 있는 녀석들이다.



원투원투. 주먹이 감당할 수 있는 거 맞겠지? 손목과 팔뚝 괜찮겠지? 꼭 감당해야 한다. 팔뚝 두께가 있지. 그래도 샌드백 치기가 익숙해질 때까지 좀 살살 쳐야겠다. 역시 복싱이란 냉철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상황을 판단해야 되는 것이다. 기억해 놓아야겠다. 다치치 않게. 오늘의 복싱일지 끝.


   


복싱 3일차. 오른팔 근육통으로 조금 살살 치고 있어요.~;;




사진출처: 내 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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