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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Aug 03. 2024

day05. 나 복싱에 소질이 있었구나~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1

복싱 일지: 08.02. 금


관장님, 헉헉 따라가기 힘듭니다. 복싱 5일 차. 새로운 기술들이 막 들어온다. 쨉-쨉-스트레이트. 또, 왼쪽으로 피하기. 오른쪽으로 피하기. 등등. 결국 링 위에서 버벅거렸다. 괜찮다 관장님이 웃으셨으니.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하는데. 눈이 먼저 반응을 한다. 피하지는 않고 왜 천장을 보는지. 민망하다.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몸이 ‘척‘하고 피해야 하는데. ‘어..’하면서 눈동자가 천장을 보니 얼마나 웃음이 나는 상황인가. 푸하하. 공격을 피하는 기술이 아직 자동화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아름답다. 링&글러브


사실 복싱 4일 차에 관장님께 들은 말이 있다. “소질.. 있는데요.” 하하. 연습을 열심히 해서 기분이 좋았다. 기분 좋은 김에 “관장님, 실력이 조금 늘었지요?”라고 말했다. 초보 복싱 4일 차가 실력이 늘어봤자겠지만. 거울로 보는 내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소질이 있다고 하신다. 아! 아쉽다. 허리 디스크만 아니라면…. 아! 아쉽다. 나이가…. 아! 아쉽다. 미친 체중만 아니라면…. 소질을 계발할 수 있을 텐데. 어찌 되었든 이때부터 새로운 기술들이 훅훅하고 들어온다.



공격에 변화가 생겼다. 방어기술도 늘었다. 물론 초보자를 위한 공격변화, 방어기술이다. 난이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도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렇다면 소화시킬 방법은? 딱 하나다. 관장님이 피드백해주시는 것을 두 눈 크게 뜨고 보고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바로 다음날에 잘 될 확률이 100%인 걸까. 그건 아니다. 여전히 버벅거리고, 공격을 피하지 않고 천장을 볼 수 있다. 그래도 피드백받은 것을 기억하고 몸으로 뱉어내면 분명 조금씩 좋아질 것이다. 아니, 좋아져야 한다. 소질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3개월 안에 기초 중에 기초는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같이 운동을 시작한 언니가 6개월 뒤에 링에서 스파링을 하자고 했다.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싸하다.



주 5일 복싱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월, 화, 수, 목, 금. 계속 체육관에 가서 연습을 해야겠다. 몸 상태에 따라서 강약 조절을 하더라도 출근 도장은 계속 찍어야겠다. 언제까지? 흠… 일단 한 달? 양심이 없는 걸까. 아니다. 일단 한 달. 주말에 공격 피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오늘의 복싱 일지 끝.



링 연습 끝내고 방전 됨..  ㅋㅋ

사진출처:내 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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