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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Aug 07. 2024

day07. 복싱체육관에 나를 가두리라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1

복싱 일지: 24.08.06. 화


신기하게도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감각이 완전 빵도 아니다. 천재적 운동 감각은 아니지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감각은 있다. 그래서 운동을 배우는 것을 사람들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운동 좋아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약간(?!)  게으름이 있다. 운동을 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은 잘 안 된다. 처음 며칠은 잘하지만 점점 더 하지 않게 된다.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운동보다 더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그 무언가에 빠지기 때문이다.



운동은 좋아하지만 힘들다 어렵다 지친다 아프다. 그러니 집에서는 혼자서 오래 할 수가 없다. 결국 나는 나가서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돈을 내고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해야 끝까지 잘하는 사람인 것이다. 홈트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분들을 보면 눈이 튀어나온다. 튀어나온 눈은 내 배로 가서 역시 튀어나온 배를 본다. 홈트로 체중감량은 절대로 못 할 것 같다. 게으름 더하기 물렁한 의지력의 소유자가 바로 ''이다.


요즘 샌드백 치기가 재미있어요.~^^


정말이지 이런 내 모습은 별로다. 나는 왜 집에서 홈트가 안 될까? 왜 꼭 이렇게 돈을 들여야 운동을 하는 거지? 하지만 이건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미셀 드 몽테뉴'의 [에세 1]을 읽고 있다. 이 책의 8장 '무위에 관하여'에몽테뉴는 '정신은 굴레를 씌워 강제로 어떤 주제에 몰두하게 하지 않으면 모호한 상상의 불판에서 절도 없이 여기저기 마구 튄다.'라고 했다. 아무리 내가 하고 싶은 이 있어도. 이 정신이란 것은 강제적 환경이 없으면 제대로 작용을 못하는 것이다. 역시 나에겐 환경설정이 답이다. 적어도 나에게 홈트는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하기에는 완벽한 환경은 아닌 것이다. 강제성이 없다. 다행이다. 돈을 들여서 센터에 나가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생겼다. 복싱 체육관에 나를 가두리라.



가둔다는 말이 이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줄넘기 돌리는 소리. 샌드백 치는 소리. 미트 연습을 할 때 팍팍 퍽퍽 소리. 최대한 나를 복싱 체육관에 가두어 이 소리들을 즐겨야겠다. 오늘의 복싱 일지 끝.



센드백 연습 공간에서 못 나오게 가두기!  연습하자~~!!



사진출처: 내 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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