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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Aug 09. 2024

day09. 링 위의 그녀들이 멋지다! 나도?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1

복싱 일지: 24.08.08. 목


멋지다. 복싱장 체육관에서 줄넘기를 뛰고 있는 그녀들이 멋지다. 거울 앞에서 자세를 잡고 원투-원투를 날리는 그녀들이 멋지다. 샌드백을 치는 그녀들이 멋지다. 링 위에서 미트를 치는 그녀들이 멋지다.



복싱 첫 주. 웨이트 복장을 하고 양손에 분홍색 아령을 들고 있는 그녀를 봤다. 앞으로 움직이면서 원투-쨉쨉 주먹을 날리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저분은 블로그에서 봤던 바로 그분이다. 복싱자세가 장난이 아니다. 너무 잘한다. 그녀가 링 위로 올라갔다. 퍽! 팍! 글러브와 미트가 만나 만들어 내는 소리가 너무 찰지다.



'저, 안녕하세요. 블로그에서 봤어요. 복싱자세 진짜 멋져요. 저기. 인사하고 지내고 싶은 데. 괜찮을까요?'  딱! 이렇게 말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끝내 머릿속에서만 문장이 완성될 뿐. 입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그녀가 운동하는 모습을 살짝살짝 보면서 언젠가는 꼭 친해져야지. 혼자 조용히 다짐을 할 뿐이다.


이 링 위에서 운동 할 멋진 그녀들. 직접 찍을 수 없어서 아쉽다.


복싱 둘째 주. 바로 오늘. 또 다른 그녀를 보았다. 헉! 나는 이제 어퍼컷을 배웠는 데. 그녀의 저 기술들은 뭘까? 완전 화려하다. 저건 잽이고. 저건 스트레이트네. 앗, 이건 어퍼컷이다. 오잉?'훅'인가? 맞다. 훅이다. 그녀가 치는 훅은 짱짱하다. 저 주먹에 맞았다간 바로 K.O. 를 당할 수 있다. 링 위에서 연습하는 그녀의 모습에 빨려 들어간다. 결국, 링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대놓고 봤다. 첫 주였다면 이렇게 대담하게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둘째 주인 지금은 가능하다.



삐익-. 30초 쉬는 시간. 그녀가 쉰다. 순간 '완전 멋있어요!' 머릿속 생각이 밖으로 나올 뻔했다. 연습에 방해가 되면 안 될 듯싶어. 아쉽지만 물을 마시러 자리를 옮겼다. 삐익-. 다시 시작한 그녀. 더 이상 눈으로 그녀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 그녀가 들어와 있다.



나도 그녀들이 되고 싶다. 링 위에서 멋진 그녀들이 되어 보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오늘 관장님이 선물로 주는 분홍색 아령을 들고 매일 연습을 해야겠지. 아, 또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운동이 있다. 바로 코어운동과 하체운동이다. 코어와 하체가 단단히 버텨줘야 되는 걸 알아버렸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코어 운동을 시작했다. 역시 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하고 싶은 것이다. 미치도록 너무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지겹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한다. 하체 운동도 해야 하는 데. 하체 운동 하는 것도 찾아봐야겠다. 왜? 나도 그녀들처럼 링 위에서 멋지고 싶으니까. 내일도 운동 가야겠다. 오늘 운동 일지 끝.


이제 아령을 들고 연습을 시작했다.~~ㅋㅋ



사진출처:내 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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