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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Oct 10. 2024

2-6. 복싱 운동 파트너가 그리운 날씨다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2

복싱일지: 24.10.09. 휴일. 그래도 일단 쓴다.



날씨가 쌀쌀하니
복싱 운동 파트너가
더 그리워진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같이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해보고 싶었던 운동을 시작할 때마다. 대부분 혼자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보통의 사람들도 혼자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함께 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할 때 서로 의지가 되니 마음이 편할 것이다. 또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테니 운동이 더 즐거울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함께 했을 때 좋은 점이고, 혼자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점일 거다.



사실 나도 몇 번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시작해 봤었다. 하지만 함께 시작한 운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계획한 운동 주기가 끝나서이기도 했고, 처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하기로 한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기도 했다. 이게 참 아쉽다. 그런데 주위에 다른 분들과 함께 운동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재밌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혼자 운동하는 시간이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사실 혼자서도 운동 잘한다. 그저 날씨가 쌀쌀해지니 운동하면서 소소하게 일상을 이야기하거나 운동한 느낌을 공감해 주는 그런 운동 파트너가 더 그리울 뿐이다.


운동하다 물담으러 정수기로 갈 때, 혹시 눈 마주치면 인사해야지~^^


물론 혼자 운동을 시작했다고 항상 혼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비슷한 시간대에 자주 마주치는 회원분들이 계신다. 바로 그분들과 함께 소통을 하면 된다. 그런데 너무 낯을 가리는 나에겐 쉽지 않다. 어쩔 때 목구멍까지 말이 나오다가 쏙 들어가 버린다. 뭐 이제 복싱 3개월 차이니 앞으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믿는다. 사실은 처음 복싱 운동 시작할 때 함께 시작한 동네 언니가 있었다. 아쉽게도 너무 바빠서 그 언니는 잠시 나오지 않고 있다. 정말 아쉽다. 그래도 한 달만 있으면 볼 수 있으니. 조금 참아보면 되겠지.



아, 그리고 혼자 운동할 때 가끔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분이 계신다. 20대 여성분인데 복싱을 진짜 잘한다. 단단한 펀치로 미트를 치는데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몇 번 인사를 했다고 나도 먼저 인사를 한다. 정말 뿌듯하다. 스몰 토킹도 조금씩 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그러고 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제 복싱 3개월 차인데 지금부터 한 달에 1명씩 천천히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더 많은 분들과 웃는 얼굴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낯을 좀 가리지만 친해지면 그때부턴 조금 편안하게 얘기한답니다. 아무튼 날씨가 쌀쌀하니 복싱 파트너가 너무너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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