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2
복싱일지: 24.10.07. 월
복싱 운동을 할 때 골반을 많이 쓴다. 골반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서 주먹의 파워가 다르다. 링 위에서 미트 연습을 하거나. 거울을 보며 자세 연습을 할 때 꼭 듣는 피드백은 '골반을 회전시키세요.'이다. 항상 골반을 먼저 회전시키고 나서 주먹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골반인데 내 골반은 정말 문제가 많다.
우선 장시간 앉아서 생활을 하다 보니 골반 주변 근육이 많이 뭉쳐 있다. 유연하지 않다. 복싱 운동을 시작하고 첫 한 달 동안 오른 골반이 너무 욱신거렸다. 허리 디스크로 한의원에 갔을 때 오른 골반이 안 좋다는 소리를 듣고 꽤 놀랐던 적이 있었다. 그동안은 왼 골반만 안 좋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른 골반이 문제라니 꽤나 충격이었다. 하지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골반문제를 잊고 있었다. 복싱 운동을 하기 전까지 말이다. 운동을 하면서 오른 골반에 문제가 있다는 걸 완전히 깨닫게 되었다.
골반의 회전이 잘 되려면 골반 주변의 근육이 잘 움직여야 한다. 골반 주변의 뼈를 감싸고 있던 근육이 내 움직임에 따라 늘어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았다가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근육이 너무 뭉쳐있다 보니 자유롭지 않아 꽤나 고생을 하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근육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회전도 예전보다 잘 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오른 골반 주변 근육이 부드러워지니 이제야 문제점이 나타났다. 오른 고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잘 맞춰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왼 골반이 아닌 오른 골반에서 말이다. 이쯤 되니 고민이 된다. 운동을 해서 더 나빠진 걸까 아니면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복싱 운동을 해서 뭉쳐 있던 근육이 유연해졌기에 이제야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니깐.
어찌 되었든 더 건강한 몸과 복싱 레벨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골반 건강이 중요한 거다. 복싱 운동하는 것 말고도 골반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건 어렵다. 고민 끝에 방법을 마련했다. 바로 링에서 미트 운동이 끝난 직후를 노리는 것이다. 미트 운동을 끝내고 나면 몸에서 열이 진짜 많이 난다. 이때가 바로 기회다. 몸에 열이 많이 나면 근육 이완이 잘 된다. 그래서 링 위 운동이 끝나고 링 밖으로 내려와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특히 골반 주변을 많이 했다. 그러자 얼마 뒤에 관장님이 요가 매트를 구입해 주셨다. 오호호 신나라 이제는 요가 매트 위에서 무조건 운동 전후에 꼭 몸을 푼다. 부디 내 골반이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