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 구독일기:기록취미
물리학 쪽 책을 보다가, 이해는 잘 못하면서도 문득 위안을 받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은 그저 지구상의 인간을 위한 편의적 개념일 뿐이라는 설명이 그렇다. 또한 시간은 우리가 우주의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 다르고, 어쩌면 거꾸로 흐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같은 것. 내가 다른 삶을 상상하거나 거기에 매혹되는 이유는 어쩌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불가역 한 시간이라는 개념에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약 여기에서 벗어난다면 좀 더 편안하게 미지의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미래처럼 보이는 과거일 테니까.
[김영하 작가의 ‘영하의 날씨’ 24회 위안 중]
살아보지 않은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래에 나쁜 결과와 마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앤드루 H. 밀러, [우연한 생])
[영하의 날씨 구독일기]를 마치며...
어려웠다. 내 생각의 깊이가 김영하 작가님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회차가 쌓일수록 더더욱 심해져 구독일기를 쓰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마무리는 짓고 싶었다.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겨울에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속을 채워야겠다.
그리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