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역설
살다 보면 문득 ‘뭔가 이게 아닌데’ 싶은 순간을 만납니다. 분명 내 돈 주고 내가 좋아서 샀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그 물건이 주인이 아니라 상전처럼 군림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한다며 붙잡고 있었는데, 돌아보니 상대를 더 아프게만 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는 분명 그런 마음이 아니었는데...
물건의 역설: 장비 수발드느라 잊어버린 여행
제 지인 중에는 카메라 장비에 진심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해외여행 한 번 가려면 준비 과정이 거의 유명 사진작가 수준이죠. DSLR에 최신 미러리스는 기본이고, 광각부터 망원까지 렌즈도 빈틈없이 챙깁니다. 그 무게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는 호언장담합니다.
“일생에 한 번쯤 가볼 여행지잖아. 이 정도쯤은 인생 샷을 위해 충분히 견딜 수 있어!”
그런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누구나 예상했던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그 좋은 풍경을 눈에 담기는커녕, 가방 무게에 짓눌려 땀을 뻘뻘 흘리며 걷기 바쁩니다. 그뿐인가요. 어딜 가나 비싼 렌즈에 흠집이라도 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흡사 ‘카메라 보디가드’ 같습니다. 여행은 고사하고 장비 무게에 치여 사진 한 장 제대로 못 찍으니, 결국 고생만 잔뜩 하고 돌아와서 한마디 합니다. “아, 이번 여행은 너무 힘들었어.” 대체 누가 그를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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