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머릿속에서 훔친 상상력 매뉴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주토피아 2〉와 경이로운 시각 혁명을 보여준 〈아바타〉 시리즈 앞에서, 사람들은 어김없이 같은 감탄을 되풀이합니다.
"도대체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저토록 정교하고 거대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비록 평범하지는 않겠지만 인간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푸른 행성 판도라의 생태계나, 동물들이 인간처럼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도시의 디테일, 우리는 창작자의 상상력이 마치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상상이란 무(無)에서 유(유)를 만드는 마법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유'에서 새로운 '유'를 이끌어내는 창조적 편집 과정일 뿐입니다.
창작자에게 상상력이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견고한 현실의 틈새를 비집고 광활한 세계로 들어가, 틈새 바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진실을 인양해 내는 밧줄과 같으며, 창작자의 삶에 있어 숙명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때로 이 거대한 창작의 보물더미 앞에서 놀람과 경이, 그리고 감탄을 쏟아 냅니다. 어디서 어떻게 끄집어냈는지 알 수 없는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화가의 화폭, 단 한 번도 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세계를 마치 그곳에서 살다 온 것처럼 생생하게 전해 주는 소설가의 문장들을 맞이할 때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와 그들 사이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을 그려 주고 이야기해 주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느 틈새로 들어가 어떻게 저런 것들을 꺼내 왔을까요.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그 틈새 속에 들어가더라도 보지 못하거나, 설령 마주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보물처럼 여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작자들이 가진 상상력의 뿌리를 더듬어 보면, 사실 그곳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평범한 일상의 흙이 묻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의 작업은 무(無)의 공간에 별을 쏘아 넣는 신의 작업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며, 평범한 일상 가운데 항상 마주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그들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여러 조각들을 퍼즐 게임을 하듯 새롭게 끼워 맞춘다는 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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