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은 아직 뛰고 있나요?
“말세인이란 한마디로 ‘고통 없는 안락함’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뜨거운 열정도, 깊은 상처도 싫어해 그저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편안한 상태에만 머무르려 하죠. 이들은 도전을 비웃고, 상처받는 사람을 보며 ‘왜 사서 고생하느냐’며 눈을 깜빡거립니다. 하지만 니체가 보기에 이런 삶은 살아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죽지 못해 연명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향기도 색깔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이라는 거죠. 실패할 줄 알면서도 다시 뛰어드는 것은 미련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긍정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 지난글 ‘상처까지 사랑하며, 다시 만난다면’의 주제에 이어, 이번글을 계속해 나갑니다.
최첨단 AI 시대, 다시 〈은하철도 999〉의 경적 소리를 듣다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의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6’이 열렸습니다. CES의 주인공은 단연 ‘피지컬 AI(Physical AI)’입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히 화면 속에서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는 로봇의 몸을 입고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로봇이 힘든 일을 대신하고, 정교한 기계 몸이 인간의 한계를 채워 주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기술들을 지켜보다 보면, 문득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인간이 AI와 합체해서, 영원히 죽지 않는 로봇 인간이 된다면?”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벗어나 영생하는 절대 존재가 되는 세상. 이 흥미로운 상상 속에서 우리는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낍니다. 바로 1981년 10월 추석, 국내에 처음 방영되며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마츠모토 레이지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가 그렸던 세상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우리는 밤하늘을 달리는 기차라는 낭만적인 풍경에 취했고, 신비로운 메텔과 소년 철이의 모험을 숨죽이며 지켜봤습니다. 그때의 아이들에게 이 작품은 단순한 만화를 넘어 하나의 철학이었습니다. 시대를 앞선 상상력 속에 ‘기계가 모든 것을 해 주는 미래’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담아내었던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영생을 약속하는 기술의 시대에, 우리가 다시 999호의 경적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끝내 피할 수 없는 질문, “진정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던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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