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 자유와 자립할 권리 회복을 위한 길
※ 본 글은 05화 오타 하나에 지구가 멸망하나요(완벽주의)에서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완벽주의’라는 장애물은 어디서부터 생기기 시작했을까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질문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한 청년이 짧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무게감 있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늘날 청년들이 마주한 가장 심각한 결핍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요즘 청년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의 문제는, 머리가 몸보다 너무 똑똑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청년들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지식과 생각 때문에 선택 앞에서 자주 멈춰 섭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최선의 정답'이 무엇인지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지만, 정작 첫발을 떼려는 순간 몸이 굳어버립니다.
왜 우리 몸이 갑자기 실행력을 잃고 멈춰 서게 될까요? 그것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기도 전에, '무엇이 실패가 아닐 것인가'를 본능적으로 먼저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비대해졌으나, 그 지식을 현실에서 증명해 낼 '실패의 맷집'은 기르지 못한 탓입니다.
준비는 이미 충분함에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출발을 미루고, 때를 기다린다는 말로 도전을 연기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선택이 가장 안전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전함에 대한 집착이 내면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자신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존재'라고 믿게 됩니다. 그래서 사소한 갈등이나 따끔한 피드백 앞에서도 쉽게 무너집니다.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 "이곳은 나랑 맞지 않아"라며 자리를 옮기곤 합니다. 부모의 보호 아래 늘 '옳은 길'만 걸어왔기에, 자신은 완벽한데 현실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스로 난관을 넘어본 성공의 기억이 부족하기에, 상처 입은 자아를 지키기 위해 외부 시스템을 탓하는 방화벽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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