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미식이 건넨 즐거움, 두 가족이 함께한 짧은 여행기
어린 딸 덕분에 이른바 ‘젊은’ 학부모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특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아마도 ‘그놈의 나이 타령’ 앞에서 엄두가 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나이를 잠시 잊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비록 자식뻘에 가까운 연령 차이지만, 형제 남매처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들이 곁에 있어 늘 고맙습니다. 그런 인연 덕분에 지난 주말 평소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딸 친구 가족과 함께, 이른 봄내음 나는 산상 호수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혹시 한국에서도 비둘기를 먹나요?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솔직히 이걸 비둘기라고 부르지는 않죠. 그래도 비둘기는 비둘기.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Squab(스쿼브) 솔잎구이”입니다.
처음 이 음식을 마주했을 때, 무엇보다 이름이 먼저 눈앞을 가로막습니다. ‘비둘기’라는 단어는 길거리의 소란스러운 ‘닭둘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탁 위로 올라오는 스쿼브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날갯짓조차 해 보지 않은, 오직 미식을 위해 정성껏 길러진 어린 비둘기를 뜻하죠. 질긴 근육 대신 연한 살집을 품은 스쿼브는 유럽과 중화권에서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귀한 식재료입니다. 삼계탕에 어린 닭을 쓰듯, 이 또한 미식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