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과 1 사이에서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필요 없는가

완벽한 답변의 시대에 사유의 여백이 사라질 때

by Itz토퍼

지식은 넘쳐나고, 답은 즉시 도착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묻기도 전에 가장 그럴듯한 결론을 내어놓고,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그 정답에 고개를 끄덕이는 존재가 되어 간다. 전편에서 강조했듯, 지성이란 본래 정보를 많이 소유하는 능력이 아니라 주어진 답을 의심하고 그 의미를 다시 묻는 힘에 가깝다.


만약 우리가 이 질문의 자리를 AI에게 완전히 넘겨버린다면, 편리함을 얻는 대신 사유의 주도권을 통째로 잃게 될지도 모른다. 씹지 않는 지식이 독이 되듯, 스스로 묻지 않는 답은 사유의 근육을 퇴화시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만 한다. 효율과 정답이 지배하는 이 시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사유의 여백'은 어디에 있으며 그 자리를 어떻게 지켜야 할까?


ea493298-026c-44a8-853d-d13c08d0da5b.png by ChatGPT


우리는 과거로부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을 품어왔다. 그 환상 속 미래는 언제나 인간이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로봇과 인공지능이 모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하는 낙원으로 묘사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가 접하는 영화나 소설 속 미래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인간이 오히려 기계화되거나, 기계가 인간화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가 이전 글에서 ‘설국열차’에 비유했던 ‘자본열차’의 서사처럼 극소수가 대다수의 인간을 통제하는 암울한 모습 또한 현실처럼 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이미 우리 곁에서 시작되었다. 단지,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러면 왜 인간은 기계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가는가? 그 대답은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오게 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유’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것인가?


인간이 아니더라도 인공지능이 그 부분은 월등하게 빠르고 정확한데 굳이 인간이 필요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사유할 줄 아는 인간으로서 이 시대를 제대로 통할하는 눈을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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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위로와 빛이 스며들길 바라며, 제 속의 글무리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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